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주말농장을 작년부터 이용하였는데요.
작년에는 제가 전부 밭갈이 구역만을 선택해서
열심히 심었던 고추와 토마토가 깨끗하게 갈려서 새밭이 되었었죠.
그때는 약간 멘붕이 오더라고요.
[주말농장] 함께서울 주말농장
8월 24일무와 배추를 심으라고 서울시에서 밭을 새로 갈아 엎어서 주었습니다.기존에 잘 자라고 있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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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신청할 때는 가을에 배추와 무 농사짓는 것만 생각하고 작년에 신청했었거든요.
올해는 1년짜리 2고랑과 중간 밭갈이 4개 고랑을 신청하였습니다.
작년에는 모종을 전부 사서 했는데 모종 값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씨를 구매해서 직접 모종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씨앗을 물어 이틀 동안 불려 놓았다가
씨앗에서 뿌리가 나오고 난 뒤 모종 포트로 이식해서
실내에서 키우다가 싹이 파릇파릇해지고 나서는
햇빛이 필요할 것 같아 옥상에 내놓아 키웠습니다.
아침저녁 추울까 봐 에어컨 실외기 거치대를 비닐로 씌워서
자그만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서 40일간 정성으로 길렀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양상추와 양배추를 심고 싶어서 씨를 인터넷으로 구매해서 발아시킨 뒤
조그만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40일 정도 키운뒤 밭으로 옮겨 심었답니다. 그런데...ㅠㅠ
모종을 사는 이유가 있나봐요.
기술의 한계인지 양상추는 웃자라버리고 양배추는 정말 제 주먹만 한 미니미 양배추가 달렸습니다.
속 상하네요.
에효...
열심히 한다고 꼭 결과가 다 좋은건 아니라는 거 ㅋㅋㅋ
웃프다.
2020년 4월 11일
서울시 친환경 농장에 처음 방문한 날입니다.
이날 배정받은 밭에 서울시에서 제공한 상추 모종과 감자를 심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서울시에서 주었던 상추모종이 맛이 너무 형편없어서 심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그래도 주어진 모종이니 심어야지~ 하면서 심었는데요.
대박 반전인 게 올해 준 모종에서 나온 상추는 작년과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맛이 좋더라고요.
이거 참 농사일이란 한 치 앞을 알 수가 없네요.
흙이 말라 있어서 물을 주려고 5-6번 반복해서 물을 떠 와야 했습니다.
저희 구역이 딱 한가운데여서 물을 떠 오는 거리가 생각보다 길었어요.
하지만 스프링클러 옆이라서 가물 때는 이익을 보겠죠?
물조루를 한 개만 가지고 가는 게 편하긴 한데
한 개는 너무 금방 뿌려서 2개를 들고 낑낑대면서 밭에 물을 주었답니다.
물조루 2개 쌍권총을 차고 몇 번만 반복하면
자신의 체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실험할 수 있답니다. ㅋㅋㅋ
이 커다란 물통에 물이 동날 정도로 사람들이 자기 구역에 물을 주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신기했던 건 외국 사람도 있더라고요.
서울 시민이기만 하면 외국인도 신청이 가능한가 봐요.
신기방기
2020년 7월 9일
사실 중간에 몇 번 방문하긴 했는데 사진을 올리려고 확인해보니 사진이 없....ㅠㅠ
암튼 오늘은 3달간 고이 길러온 감자를 수확하는 날입니다.
방울토마토도 주렁주렁 달렸지요 ^^
작년의 실패를 기억하고 토마토와 고추는 1년짜리 밭 구역 쪽을 2 고랑 신청해서 심어두었답니다.
빨간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서 고춧가루도 우리 고춧가루로 김장했으면 좋겠어요.
친환경이라 농약을 하지 않아 고추가 병이 들면 게임오버가 돼버리거든요. 흐규흐규
이쪽 구역은 중간에 밭갈이가 포함된 구역입니다. 일주일 만에 왔더니 밭이 풀이 엄청나게 자라서 밀림이 되어있네요.
자~ 감자밭에 도착을 했습니다.
풀과 함께 자란 감자 ㅋㅋ
제초제 없이 친환경은 확실한데
풀이 영양을 다 빨아먹어서 감자가 안 들었을 거라고요?
짜자잔~
이렇게 수북하게 감자가 들었습니다~ ㅋㅋㅋ
감자줄기에 실하게 감자 달린 거 보이시죠~
수확의 즐거움 때문에 농사일이 힘들고 고되지만 보람돼요~
완전 힐링되는 느낌...ㅎㅎ
자 이제 캤으면 먹어봐야쥬~ㅋㅋ
집에 돌아오자마자 감자를 삶았습니다.
포근포근한 데다 오늘 수확한 남작 감자에
버터와 치즈를 넣어먹으면 월매나 맛있게요?
ㅋㅋㅋ 껍질도 안 벗기고 앉은자리에서 3개를 먹었습니다.
감자가 솜사탕처럼 달아요~ 대박
직접 땀 흘려 농사지은 작물을 먹을 때는
돈 주고 사서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이 있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농약을 안한걸 본인이 아니까 믿고 먹을 수 있지요.
이건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감이 있어요 ㅎㅎ
-끗-